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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아르마니 뷰티 공홈

9월에 생일 선물로 받은 Armani Prive Vetiver D’Hiver -이하 [베티베디버] 리뷰해 보겠습니다.

 

 제가 아르마니 베티베디버까지 가게 된 여정을 짧게나마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시트러스 향수 덕후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아틀리에 코롱[울랑앙피니,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포멜로 파라디] 아쿠아 디 파르마[카프리, 피코 디 아말피, 미르토 디 파나레아]의 디스커버리 등을 구매하여 시향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시트러스 덕후라고 생각한 저는 이 5가지 향수들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를 나열하자면 아틀리에 코롱의 경우에는 너무 시트러스에 몰빵한 과일 향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울랑 앙피니의 경우는 합격선을 넘겼으니 만족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겠습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의 경우 인터넷 커뮤니티(디씨, 더쿠. 어미새 등)에서 추천받은 횟수에 비례해서 저는 아직까지(23.10.03 기준) 위의 아디파 3가지 향수의 매력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어느 온라인스토어에서 시향카드를 구매하여 시향 하였는데 르라보 브레가못 향수가 굉장히 맘에 들었는데 

사실 가격의 부담으로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시트러스향을 계속 찾던 도중 우연하게도 어떤 유튜버가 베티베 디버를 굉장히 짧고 빠르게 추천하고 지나는 것을 보고 그것을 빠르게 메모해 두었는데요. 아르마니 향수의 경우 타 브랜드의 향수보다 리뷰 개수도 적고 광고도 잘 안 하는 것인지 인터넷에서는 노출된 정보가 극히 드물어서 사전정보가 너무 부족하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갈 부산 신세계센텀백화점에는 아르마니 향수가 입점되어 있어서 어차피 향수는 시향으로 결정하는 거라는 생각하에 아무 정보 없이 아르마니 향수를 시향 하러 가게 되었고 첫 향에서 합격 그리고 30분 정도 다른 향수들도 시향 하다가 최종적으로 베티베디버를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가격의 압박 때문에 안 사려고 했지만 선물해 주시는 분 또한 이 향수가 맘에 들어서 감사하게도 바로 결제로 이어졌습니다. 제 기억에는 정가가 29만 9천 원 이가 했습니다. 그냥 30만 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백화점 상품권이나 페이백 행사에 따라 3만 원 정도는 할인받을 수 있으니 이점은 구매 전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선물인증, 본품+샘플(세안비누,향수 미니어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베티베디베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컬렉션은 향수 원료 사용에 있어서 무조건 최고급 하이엔드 원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보통의 향수가 약 150개 정도의 원료나 향을 사용한다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컬렉션은 엄선된 향을 최소 5~45개의 원료로 조향 되었습니다.

-베티베디베는 직역하자면 베티버 겨울의 의미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눈이 내리는 겨울정원의 향수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향수라고 합니다. 소복하게 눈이 덮인 하얀 정원의 향을 표현하였습니다.

-남녀 공용 향수로 2008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탑 노트 : 베르가못, 레몬, 만다린 오렌지

미들 노트 : 핑크 페퍼, 카다멈, 코리앤더

베이스 노트 : 베티버, 파츌리, 모스 어코드

 

 

탑 노트에서는 알코올향은 거의 나지 않으며 레몬향과 만다린 오렌지 그리고 베티버가 있는데요 처음에 뿌렸을 때 시트러스함이 강하지 않고 절제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여기서 시트러스함이란 레몬의 톡 쏘는 향 그리고 일반적인 시트러스 향수 들과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상큼함의 정도가 베티베디베는 뭐랄까요.. 훈련받은 군인들이 절도 있게 줄지어 서서 있는 듯 강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탑 노트의 3가지 향수들이 각각 놀지 않고 함께 뭉쳐서 상당히 절제된 향이 납니다. 한 겨울에 차가운 겨울바람 같은 느낌도 약간은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이 향수는 4계절 사용이 가능하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탑노트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절제되고 잘 섞인 향이면서도 굉장히 도도한 느낌입니다. 분명히 많이 맡아본 시트러스의 향수인데도 코끝에 들어올 때는 자극적이지 않아서 계속 냄새를 맡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볼수록 매력 있다는 말 이 향수에 딱인 거 같습니다. 맡을수록 매력이 계속 느껴집니다.

 

 

그리고 미들노트와 베이스노트에 이어진 잔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뚜렷한 베티버의 향과 나무의 향기는 진하게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탑 노트에서 느끼던 시트러스의 향은 그대로 이어져서 느껴집니다. 첫 향이 곧 잔향인 느낌입니다. 베티버 계열의 나무 향은 안느껴지지만 약간의 풀내음이 풍겨옵니다. 어찌보면 탑노트에서 느껴지는 향만 맡으면 이 향수는 다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탑 노트의 향이 잔향으로 이어지며 미들이나 베이스 노트에 향료들은 잠시 거들뿐입니다. 마치 탑 노트가 주인공이고 미들,베이스 노트는 이 탑 노트를 더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조수들 같습니다.

마치 단점 같지만 시트러스 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첫향이 잔향으로 이어지니 너무 좋습니다.

 

*베티버는 산지에 따라 향기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요.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티베디버의 베티버는 인도네시아 자바산 베티버라고 합니다. 자바산 베티버는 다른 지역의 베티버보다 그린감을 더 갖고 있다고 합니다.

 


향수 병 뚜껑 모양이 특이한것 빼고 향수병은 무난한것 같습니다.

 

향수를 대략 2주 정도 사용해 보았는데

실사용 후기를 적어보자면

출근 전 양쪽 귓불 밑에 2번 뿌리고 목젖 부근에 1번 뿌리건 귓불밑에 1번이나 2번 뿌리면서 다녀보았습니다.

 

위에서 향에 대해 설명했지만 베티베디버가 주는 시트러스의 향은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탑 노트에서 느껴지던 시트러스가 계속해서 이어지니까 출근하고 잠시 화장실을 간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목 뒤에서부터 시트러스향이 팡팡 터지면서 제 기분 또한 팡팡 좋아지게 만들고 점심시간 전까지도 향이 유지되다 보니 오전 내내 내가 뿌린 향수에 내가 취해서 일을 하게 됩니다. 시트러스 계열이다 보니 지속력은 아쉽지만 그래도 여타 시트러스향수들과 비교하자면 지속력은 중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발향력 또한 중상입니다. 바람이 불어준다면 다른 사람이 이 향수냄새 맡고 이 향수 뭐냐고 물어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향은 잘 납니다.

 

이 향수에 대해 최대한 짧게 적어보자면

 

첫인상은 시트러스 향을 맡는데 왜 이렇게 안정적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 시트러스 맞나 싶어 다시 향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적응되고 나면 이 향수를 통해서 저 또한 마음이 편해지고 고요해집니다. 향수의 영감을 아무래도 겨울과 눈에 얽매여 만들다 보니 더 그런가 싶습니다. 이 향수를 어느 정도 추천하냐면요. 시트러스 마니아라면 한 번은 시향 해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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